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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1-22 04:44
돼지국밥 본향 부산 사람도 찾는 여수 국밥집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79  

돼지국밥 본향 부산 사람도 찾는 여수 국밥집

보릿고개 시절 주린 배 채워주었던 고마운 돼지국밥
20.01.16 14:59l최종 업데이트 20.01.16 14:59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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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돼지 모둠국밥과 소창순대 기본 상차림이다.
 돼지 모둠국밥과 소창순대 기본 상차림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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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국밥 하면 우리는 부산을 가장 먼저 머릿속에 떠올린다. 부산의 향토 음식으로 불릴 만큼 돼지국밥이 부산의 대표적인 음식이기 때문이다. 부산의 돼지국밥집들은 하나같이 다 전통이 있다. 그 세월만큼 맛의 깊이도 남다르다.

돼지국밥은 6.25전쟁이 낳은 음식이라고 한다. 배고프던 그 시절에 저렴한 돼지국밥이 피란민들의 주린 배를 채워 주었다고 한다. 돼지국밥 한 그릇을 놓고 문득 보릿고개 노랫말을 조용히 읊조려 본다.

'아야 뛰지 마라 배 꺼질라 가슴시린 보릿고개길 주린 배 잡고 물 한바가지 배 채우시던 그 세월을 어찌 사셨소 초근목피에 그 시절 바람결에 지워져 갈 때 어머님 설움 잊고 살았던 한 많은 보릿고개여...'

부산의 맛을 넘어선 남도의 돼지국밥
 
 고기와 순대가 뚝배기 가득한 푸짐한 모둠국밥이다.
 고기와 순대가 뚝배기 가득한 푸짐한 모둠국밥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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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국밥은 이렇듯 한 많은 음식이다. 부산 돼지국밥에는 사골육수에 돼지 머리고기와 소면이 들어가 있다. 남도의 돼지국밥 역시 돼지 사골육수를 사용한다. 돼지 머리고기에 고명으로 부추를 넣는다. 부산과 다른 건 소면대신 콩나물이 듬뿍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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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의 재래시장에는 내로라하는 국밥집들이 즐비하다. 광주 남광주시장과 대인시장, 담양의 창평시장, 순천 웃장과 아랫장 등 장터마다 국밥집들이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여수 역시 그에 뒤질세라 서시장과 도깨비시장에 돼지국밥집들이 모여 있다. 여수 시내에도 돼지국밥집들이 많이 산재되어 있다. 여천 화장동과 선원동 일대에는 돼지국밥집들이 유난히 많다. 왕청, 까꿍이, 미미, 황진이, 우리들 등은 그 이름만 대도 알 만한 집들이다.

여수 사람들은 해산물 외에 뼈다귀 감자탕과 돼지국밥을 유난히 좋아한다. 그래서 그 많은 외식업 중에서도 국밥집들은 비교적 운영이 무난하다. 하여 여수 돼지국밥 불패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늘 사람들로 북적이는 여수 내조국 돼지국밥집 전경이다.
 늘 사람들로 북적이는 여수 내조국 돼지국밥집 전경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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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이 길었다. 실은 여수에 유별난 돼지국밥집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내가 조선의 국밥이다'라는 슬로건을 내건 국밥집이다. 요즘 여수에서 뜨는 핫한 곳이다. 지역민은 물론 여수를 찾는 관광객들에게도 인기다. 하물며 이제는 돼지국밥의 본산인 부산 사람들까지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계절메뉴인 굴국밥을 알리는 플래카드가 찬바람에 펄럭인다. 저녁 식사시간, 실내는 이미 만석이다. 잔반 그릇을 아직 치우지 않았지만 손님이 나가자마자 우린 그곳에 자리를 잡았다. 이내 식탁 위의 잔반 그릇이 치워지고 상이 차려진다. 일하는 분들의 숙련된 손놀림에서 이 집을 오가는 손님들의 숫자를 가늠해본다.

뚝배기에 가득 담긴 국밥은 공기밥을 말아낸 듯 그 양이 푸짐하다. 숟가락으로 떠보니 묵직하다. 돼지 머리고기와 선지, 소창순대다. 이곳 대표(44.박영호)는 "국밥 국물이 부족하다는 손님들이 많아 예전보다 고기 양을 줄였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런데도 이 정도라니 정말 놀랍다.
 
 소박하지만 오지고 푸진 돼지국밥 한 그릇이다.
 소박하지만 오지고 푸진 돼지국밥 한 그릇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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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돼지 작은창자를 이용해 만든 고기순대와 김치순대다.
 돼지 작은창자를 이용해 만든 고기순대와 김치순대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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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한술에 돼지국밥 맛을 맛봤다. 돼지 머리고기인데 여느 집과 달리 고기 맛이 쫄깃하고 풍미가 대단하다. 이쯤 되다보니 이렇듯 많은 사람들이 찾는가보다. 늘 말하지만 자고로 음식의 맛은 좋은 식재료가 정답이다.

첫술에 간이 적절하다. 다진 양념이나 새우젓 간 하지 않고 그냥 먹어도 좋다. 고명으로 올린 송송 썬 대파도 아끼지 않고 넣었다. 뚝배기 돼지국밥에서 느껴지는 다양한 식재료의 어우러짐이 조화롭다. 여수의 국밥으로 세상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겠다.

돼지 작은창자를 이용해 만든 고기순대와 김치순대 등 소창순대 맛도 제법이다. 모든 음식에 국내산 식재료를 사용하며 공기밥은 무한제공이다. 한 끼니 허기진 배를 채우기에 안성맞춤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에도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