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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2-03 07:29
배우 신구·손숙 내달 세종문화회관 개막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출연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39  

배우 신구·손숙 내달 세종문화회관 개막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출연[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라운드 인터뷰 장소는 세종문화회관 귀빈실이었다. 문화부 기자로 1년여 세종문화회관을 출입하면서도 처음 가보는 곳이었다. 인터뷰 상대인 두 배우의 연기 경력을 합쳐 115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귀빈'이라는 단어가 어울리기도 했다.

배우 신구(84)씨와 손숙(76)씨가 다음달 14일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개막하는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에 주인공 아버지와 어머니 홍매 역을 맡아 출연한다. 2013년, 2014년, 2016년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 공연이다.

2013년 초연 때부터 이 연극의 두 주연배우는 신구와 손숙이었다. 두 배우는 이미 여러 번 공연했지만 4년 만에 다시 하니 새로운 느낌이 든다고 했다.

손숙씨는 "대사 하나하나가 새롭다. 이전 공연에서 미처 찾아내지 못했던 것을 찾아내고 보완하는 것이 앵콜공연의 재미인 것 같다. 그래서 완성도를 높이는 그런 작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신구씨도 "이전에 채 감지하지 못했던 것을 새로 찾다보니 새 대본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는 간암 말기인 실향민 아버지가 가족과 이별하는 마지막 며칠간의 이야기를 다룬다. 아버지는 말기 암의 고통 속에 간성혼수라는 정신착란 같은 증세도 보인다. 신구씨는 이런 연극의 줄거리를 설명하면서 힘든 연극이라고 털어놓았다.

손숙씨는 "시한부 인생을 사는 남편을 바라보는 할머니의 마음이 굉장히 현실적"이라고 평했다. "너무 불쌍한데 또 너무 힘드니까 구박도 한다. '그렇게 잘난 척 하더니 왜 이렇게 됐냐'며 막 화를 내는 대사가 있는데, 그런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나이를 먹어가니까 남의 일 같지 않다. 곧 닥칠 일인데 이것을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할까 그런 것들을 많이 생각하게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와닿는 연극이기 때문인지 손숙씨는 꼭 다시 하고 싶었던 연극이라고 밝혔다. 그는 "요즘 웰다잉에 대해 굉장히 많이 생각하는데 주렁주렁 꽂지 말고 품격있게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또 불편한 죽음을 다루지만 정작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며 그게 참 좋은 것 같다고 했다.

배우 신구(오른쪽)와 손숙 [사진= 신시컴퍼니 제공]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는 작가 김광탁이 실제 간암으로 떠나보낸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을 그대로 담은 자전적 이야기다. 김광탁 작가는 '아버지와 나와 홍매화'로 제6회 차범석 희곡상을 받았다.

손숙씨는 "작가가 자신의 아버지의 임종을 보고 썼기 때문에 굉장히 실감난다. 배우는 굉장히 힘들다. 별 것도 아닌 대사인데 잠깐 집중 안 하면 놓치게 된다. 아주 섬세한 작품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신구씨와 손숙씨는 오래 전 국립극단에 함께 있으면서 연을 쌓았다. 오랜 세월만큼 대화에 스스럼이 없었다.

손숙씨는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를 하면서 거의 20년 만에 다시 만났는데 여전히 연극을 대하는 태도는 존경스럽다"며 "제일 좋아하는 상대배우"라고 신구씨를 추켜세웠다. 이에 신구씨는 "과찬이십니다"라며 쑥스러워하면서 "손숙 선생도 연극을 대하는 자세가 누구 못지 않다"고 답례했다. 특히 손숙씨는 신구씨가 지금도 대본 리딩을 끝내면 바로 대본을 다 외우고 연습에 임해 후배들을 긴장하게 만든다고 했다. 신구는 "리딩을 끝내고 동선을 익히는데, 대본을 들고 보면서 하면 연출이 요구하는 동선을 따라가기 힘들다. 프로인만큼 미리 준비를 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오랫동안 그렇게 해서 습관이 돼버렸다"고 했다.

두 배우는 해보지 못해 아쉬웠던 작품도 하나씩 꼽았다. 손숙씨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의 블랑슈 뒤부아 역을, 신구는 햄릿을 해보고 싶었는데 못 해봤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손숙씨는 "이제 해보고 싶은 작품보다 무대에 오래 설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대사 안 줘도 좋으니 무대에 앉아 있기만 해도 행복하고 재미있을 것 같다"고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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