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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11-12 06:10
억새, 핑크뮬리, 차꽃··· ‘인생샷’ 남길 수 있는 제주 가을여행 명소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42  

억새, 핑크뮬리, 차꽃··· ‘인생샷’ 남길 수 있는 제주 가을여행 명소

제주 | 글·사진 김형규 기자 fidelio@kyunghyang.com
여름의 끝자락부터 솟아나기 시작하는 억새는 10월부터 11월까지 제주 전역의 산과 들판을 뒤덮는다.

여름의 끝자락부터 솟아나기 시작하는 억새는 10월부터 11월까지 제주 전역의 산과 들판을 뒤덮는다.

제주의 가을은 온통 꽃바람이다. 바다를 내려다보는 언덕배기의 알록달록 코스모스 군락도 중산간을 뒤덮은 하얀 메밀꽃밭도 가을의 전령 노릇을 톡톡히 한다. 아쉽게도 올해는 여름에 찾아온 세 번의 태풍이 꽃들을 서둘러 거둬가버렸다. 

대신 가을이면 제주의 산하를 화려하게 물들이는 억새와 핑크뮬리를 찾아 나섰다. 가을에만 잠시 피었다 지는 귀한 차꽃도 눈에 담았다. 행선지는 제주관광공사가 운영하는 ‘비짓제주’(www.visitjeju.net) 홈페이지에서 검색해 골랐다. ‘인생샷’을 건질 법한 사진촬영 명소들이 거기 다 있었다.

■ 물결치는 억새 바다 

여름의 끝자락부터 솟아나기 시작하는 억새는 10월이면 제주 전역을 뒤덮는다. 뽀얀 솜털이 차오른 억새꽃은 아침저녁의 부드러운 햇빛에는 황금색으로, 내리쬐는 한낮의 태양에는 새하얗게 빛이 난다.

새별오름은 따라비오름과 함께 제주의 억새 명소로 유명하다.

새별오름은 따라비오름과 함께 제주의 억새 명소로 유명하다.

제주의 억새 명소로는 따라비오름과 새별오름이 유명하다. 특히 새별오름은 서부 중산간 오름 밀집지대에서도 아름다운 경치로 손꼽힌다. 한라산 너머로 떠오르는 해를 보려고 새벽부터 사람이 몰려든다. 

서서히 번지는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억새를 배경으로 ‘인생샷’을 찍으려 분주한 사람들

서서히 번지는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억새를 배경으로 ‘인생샷’을 찍으려 분주한 사람들

널찍한 주차장에 차를 대고 잘 닦인 탐방로를 30분쯤 오르면 해발 500m가 조금 넘는 정상에 닿는다. 정상에선 서부 해안가와 비양도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일출을 감상한 뒤 하산길엔 서서히 번지는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억새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좋다. 해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는 뒷모습을 담으면 근사한 작품이 나온다. 

새별오름은 일출 명소기도 하다. 한라산 너머로 떠오르는 해를 보려고 새벽부터 오름 정상에 사람이 몰린다. 정상에선 제주 서부 해안가와 비양도가 그림처럼 펼쳐지는 전망도 감상할 수 있다.

새별오름은 일출 명소기도 하다. 한라산 너머로 떠오르는 해를 보려고 새벽부터 오름 정상에 사람이 몰린다. 정상에선 제주 서부 해안가와 비양도가 그림처럼 펼쳐지는 전망도 감상할 수 있다.

조천읍 교래리의 산굼부리도 제주에서 억새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굼부리는 화산체의 분화구를 이르는 제주말이다. 산굼부리 분화구는 용암이나 화산재의 분출 없이 폭발이 일어나 구멍만 남은 형태다. 그릇을 엎어놓은 듯 봉긋하게 솟은 대부분의 오름과 달리 평평한 들판에 큰 구덩이가 팬 모양새다. 분화구는 한라산 백록담보다도 크고 깊다. 분화구 안의 식생도 연구 가치가 높아 일찌감치 천연기념물(263호)로 지정됐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산굼부리의 분화구 옆 언덕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관광객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산굼부리의 분화구 옆 언덕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관광객들

분화구 앞에는 거대한 억새밭이 펼쳐져 있다. 중간에 산책로가 나 있어 걷다 보면 억새 바다에 빠진 듯한 장면이 연출된다. 늦은 오후 석양 무렵의 억새밭은 몽환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전망대에선 한라산을 중심으로 산줄기를 따라 돔베오름, 큰개오리오름, 큰절물오름, 민오름, 지그리오름 등 병풍처럼 도열한 오름들을 마주할 수 있다. 입장료는 6000원. 하루 5회 해설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산굼부리도 넓은 억새밭이 유명하다. 산책로를 걷다 보면 억새 바다에 빠진 듯한 장면이 연출된다.

산굼부리도 넓은 억새밭이 유명하다. 산책로를 걷다 보면 억새 바다에 빠진 듯한 장면이 연출된다.

드라이브 코스를 잘 잡으면 차를 타고 달리며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 물결을 즐길 수 있다. 제주시 구좌읍부터 서귀포시 성산읍을 잇는 ‘금백조로’는 왕복 2차선 도로 양편으로 만발한 억새 군락이 장관을 이룬다. 한라산의 남쪽과 북쪽을 각각 가로지르는 산록남로(1115번 도로)와 산록북로(1117번 도로)도 길가의 억새 풍경이 볼만하다. 

산굼부리 전망대에선 억새를 배경으로 한라산과 주위의 크고 작은 오름들을 감상할 수 있다.

산굼부리 전망대에선 억새를 배경으로 한라산과 주위의 크고 작은 오름들을 감상할 수 있다.

■ 솜사탕 같은 핑크뮬리 

미국 중서부가 고향인 핑크뮬리는 요즘 전국의 지자체와 공원·카페 등이 앞다퉈 심는 조경용 식물이다. 생김새가 갈대를 닮았지만 벼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바람에 살랑이는 분홍빛 꽃무리는 한 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다운 사진 배경이 된다. 

핑크뮬리는 나들이객들에게 사진 배경으로 인기가 높아 요즘 전국의 지자체와 공원들이 앞다퉈 심는 조경용 식물이다.

핑크뮬리는 나들이객들에게 사진 배경으로 인기가 높아 요즘 전국의 지자체와 공원들이 앞다퉈 심는 조경용 식물이다.

제주는 외래종인 핑크뮬리가 처음 식재된 곳이다. 대규모로 핑크뮬리 군락을 조성한 공원이 여러 곳이다. 성인 기준 1만원이 조금 넘는 입장료가 다소 부담스럽지만 실패 확률이 적은 ‘SNS 인증샷’을 원하는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는다. 

제주허브동산은 지난해부터 작은 동산 전체를 핑크뮬리로 가득 채우고 관람객들을 받고 있다. 언덕 위 하얀 종탑이 핑크뮬리의 분홍 물결과 멋진 조화를 이룬다.

제주허브동산은 지난해부터 작은 동산 전체를 핑크뮬리로 가득 채우고 관람객들을 받고 있다. 언덕 위 하얀 종탑이 핑크뮬리의 분홍 물결과 멋진 조화를 이룬다.

표선면의 ‘제주허브동산’은 지난해부터 언덕배기의 작은 동산을 아예 핑크뮬리로 덮어버렸다. 10월 초부터 피기 시작한 연한 자줏빛의 꽃은 찬바람이 불면서 색이 더 짙어지고 있다.

동산 위에 세워진 하얀 종탑은 파스텔톤의 꽃밭과 어울려 동화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가는 줄기에 매달린 핑크뮬리 꽃다발이 바람에 움직일 때마다 거대한 솜사탕을 입으로 후 부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제주허브동산엔 색색의 조명을 설치한 터널과 동백숲길, 실내정원 등 볼거리가 많다.

제주허브동산엔 색색의 조명을 설치한 터널과 동백숲길, 실내정원 등 볼거리가 많다.

방문객은 5000~2만원에 핑크뮬리 묘목도 구입할 수 있다. 약 9만㎡의 부지엔 핑크뮬리 동산 외에도 다양한 꽃과 허브를 심어놓은 실내정원과 동백숲길, 풍차전망대, 족욕장, 포토존 등 놀거리가 다양하다. 숲터널에 빼곡한 색색의 조명 덕분에 야간 개장 땐 꽃구경과 빛구경을 함께 즐기러 오는 이들도 많다.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의 핑크뮬리 밭에서 사진을 찍는 중국인 관광객들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의 핑크뮬리 밭에서 사진을 찍는 중국인 관광객들

남원읍의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은 지난해에 이어 2회째 핑크뮬리 축제를 열고 있다. 9월부터 시작된 축제를 위해 공원 내 5곳 부지에 핑크뮬리 군락이 조성됐다. 검은 돌담을 배경으로 펼쳐진 꽃밭은 같은 핑크빛이면서도 제주만의 지역색을 분명히 드러낸다.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에선 인근 감귤밭에서 직접 감귤을 따는 체험도 해볼 수 있다.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에선 인근 감귤밭에서 직접 감귤을 따는 체험도 해볼 수 있다.

꽃밭에서 사진 찍기 외에도 지역 농가와 연계한 감귤체험(5000원), 승마체험(1만원) 등 프로그램이 다양해 가족 단위 손님이 많이 찾는다. 안거리(안채)와 밖거리(바깥채), 돗통시(뒷간), 우영(텃밭) 등으로 틀을 갖춰 재현한 제주 전통가옥도 놓치면 아쉬운 볼거리다. 

가는 줄기에 매달린 핑크뮬리 꽃다발이 바람에 움직일 때마다 거대한 솜사탕을 입으로 후 부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가는 줄기에 매달린 핑크뮬리 꽃다발이 바람에 움직일 때마다 거대한 솜사탕을 입으로 후 부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 가을바람에 실린 차꽃 향기 

오설록 티 뮤지엄은 연간 180만명이 찾는 제주의 대표 관광지다. 대부분 방문객은 건물 안 카페에서 차를 마시고 관련 제품을 구입하고 바로 앞 차밭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돌아간다. 티 뮤지엄부터 동쪽으로 약 2㎞에 걸쳐 도로 양편으로 펼쳐진 광활한 들판이 모두 차밭이고, 사유지지만 누구나 들어가 마음껏 구경할 수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은 적다. 

오설록이 운영하는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의 서광다원. 누구나 차밭에 들어가서 구경하고 사진도 찍을 수 있다.

오설록이 운영하는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의 서광다원. 누구나 차밭에 들어가서 구경하고 사진도 찍을 수 있다.

차밭은 오설록의 모회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 서성환 선대 회장이 1979년 한라산 자락의 황무지를 개간하기 시작해 40년간 가꿔온 결실이다. 차밭 개방은 국내 차(茶) 문화 전파라는 창업자의 유지와 관련이 깊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travel/khan_art_view.html?artid=201910310839001&code=350101&med=khan#csidx32aee72ff34835fa950972195607ad9